-   법흥사지 7층 전탑 동편 기단석(팔부중상중 하나)  -

세월이 흐른다고 하였나....? 세월이 바?다고 하였나.....?

아님 세월은 같다하되 인걸이 오고가는 것일 뿐 그 세월이 그 세월이라고

다만 우리는 그 앞선 시기에 살지를 않았기 때문에 당대 조상들의 삶을 모두 이해 한다는 것은 대단한 무리이고 대신 이런저런 유적이나 유물 문자 등을 통하여 님들의 사상과 생활양식 문화와 예술 등을 느끼며 흔적들을 더듬어 본다 오늘도.....

불법이 흥하라고 이름 하였을 법한 법흥사(法興寺) 분명 한때는 번성 하였고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오고갔을 것이다 문지방이 닮아빠지도록 그런데 오늘날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마당가득이 가을빛들만 무지막지로 내려 쬐이고 인적 없는 곳으로 되어 버렸다 ......!

-  법흥사지 7층 전탑  -

불상이 없어서 일까.....? 부처의 적임자라 자임하는 이가 없어서 일까.....?

언덕배기에 허더래지게 핀 들국화 고요한데 난데없는 철마가 지축을 흔들며 야단법석을 피우고 떠난 뒤 또 그렇게 고요하다 기단에 붙어서 있는 형상의 얼굴에는 난 한결 같았소이다 단 한번도 떠난 적 없이 7층 전탑과 같이 하였소이다 변함이 있었다면 그것은 인간들이요 하고는 항변을 한다 .

그래 언제나 변심하는 것은 인간이다 , 지금이야 절집도 반들반들 하여야하고 후계자들도 준수해야 하는 시절 그래야만이 따르는 자 이리 솔리고 저리 솔리고 주머니도 열고 하여 먹고사는 것이 세상이고 일상이고 그것은 누구도 왈가왈부 할 수 없는 일이 아니든가

노루꼬리 같은 사업 잘~~ 되어 달라고 자식들 공부 잘~~하게 하여 달라고 그리고 고관대작 되어서 잘 먹고 잘 살도록 하여 달라고 그렇게 두 손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그 옛날에는 어떠한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고 기원을 하였단 말인가...?

알지도 못하니 말할 수도 없겠지 그러나 지금의 마음은 분명코 아니라고 생각해 본다 .

당시의 가난은 참혹 하였다라고 미루어 짐작이 간다 .

하루가 멀다고 말발굽소리 요란하고 민의 목숨을 담보할 자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밤이 되면 맹수들에 의하여 해꼬지를 당하는 일 또한 부지기로 많았을 것이다

그래도 새 생명은 태어나야만 하는 상황 그렇지 못하여 애걸복걸 하였다라고 하면 말이 되겠는지요.....?

배 골지 않도록, 목숨 부지하도록 두 손 모으고 새 생명 품도록 염원 하였다 , 그렇다면 그기서 그기 아닌가

차이가 있다면 하나는 절실한 심정으로 최소한의 구원이고 또 하나는 최대한의 누릴 것을 달라고 조르는 형상이라면 손가락질 받겠지......

 -  법흥사지 7층 전탑 동편 기단석(사천왕상과 하부에 깔려있는 귀면)  -

-  법흥사지 7층 전탑 동편 기단석(사천왕상에 깔려있는 귀면)  -

지금 들판에는 가을 갈무리가 한창이다 .

그런데 왼 날벼락인지 쌀 직불금으로 파렴치한 잡범보다도 못한 고관대작들과 벼슬아치들이  거론되고 있다 참담한 심정이다 어찌하여 민초들은 구린내 나는 인간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말인가 진정으로 몇 십만원이 없어서 그들이 가로챈 것일까....?

한편으로는 사람을 사서 농사를 지었느니 한해에 몇 번은 가 보았느니 하면서 추악한 말들을 토한다 , 청량한 산하가 미안하여 진다

여기서 잠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우리 어메 말이다 .

여든다섯 고령이시다 산에 가신 아베가 겨우겨우 장만한 산 밑에 조금의 농토가 있으나 관리하시기가 불가능하여서 동네의 사람에게 소작을 주었다 .

생활은 여름 한때는 내가 살던 고향이 좋아서 고향집에서 소일 하시다가 가을쯤에 형님이 모시고 가신다 .

내용이 무엇이냐고.....? 쌀 직불금 당연히 그리고 흔쾌히 소작인에게 주신다 살만 하느냐고 억지로 억지로 밥은 먹고 산다 우리 형제들은 어멘들 기십만원이 생각나지 않았을까........!

고관대작보다 작은 벼슬보다 어메뿐 아니라 민초들의 고귀한 생각들이 아름다운 가을이다 .

 - 법흥사지 7층 전탑 남측의 기단석(사천왕상에 깔린 귀면)  -

-  법흥사지 7층 전탑 동편 기단석(사천왕상에 깔린 잡귀의 발바닥)  -

생각해 볼 수 있다 , 법흥사지 7층 전탑이 오늘날까지 이렇게 건재한 것은 고관대작이나 불제자들의 영향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 어디까지나 핍박당하고 땀 흘리며 노력한 민초들의 몫이라고 힘주어 말할 수가 있다 .

한장 한장 수십만장 그 속에는 조상들의 숨결이 녹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한없이 그리운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불제자 하나 없으니 또한 기웃거리는 이 없고 그냥 홀로 서 계신다.

돈이 된다면 누군가가 일 벌렸을 것이다.

그러지 말자 조상들의 혼이 살아 있는 곳이 아니든가 불법을 전하든 곳이 아니든가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고 뉘우치고 내일의 일들을 구상하는 야단법석 피울 자 없을까...?

하루바삐 가로막힌 철길 치우고 두런두런 강물과 애기하는 날이 오도록 간절히 손 모아본다

그리하여 산중 집 안에서 최고라고 목소리 높이시는 분 대중을 위하여 야단법석을 피우고 공양을 나누는 광경 부럽지 않는가

돈이 문제인가...? 정책이 문제인가...? 종교가 문제인가....?

숭고한 민초들의 삶은 어제나 오늘이나 매 한가지 이련만 어느 누구하나 나서지 않고 있으니......!

-   법흥사지 7층 전탑 동편 기단석( 북두 칠성의 성혈...?)

                                               -  月   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