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지구상에는 수많은 식물이나 그에 의지하고 있는 곤충과 동물 그리고 인간들의 존재 이유는 생명의 연장과 더불어 종족의 번식에 있었을 것이다.

종족의 번식은 생존 그 자체이기도 하다 , 더 많은 먹거리의 체취와 생산 위기로부터 구성원들을 지켜주는 방어벽이 되기 때문에 기를 쓰고 수 불리기에 정성을 기울인다.

바람 탄 민들레 홀씨가 그렇고 도깨비 바늘풀과 망초의 개체수가 그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위적 노력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므로 인간들은 자연에 의지하여 정한수 한 그릇 떠 놓고 치성을 드린다,“비나이다 비나이다 북두 칠성님께 비나이다~~~~~”

그 치성의 대상은 아무래도 마을 뒷산에 있는 어떠한 형상의 바위나 돌 마을의 어귀에 있는 당산목과 성황당 등이 주류를 이루는데 때로는 건강 , 재물 , 자손 등 맞춤형의 대상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자웅석의 불알바위 1  -

“百日養 一日用”

지금도 세계 도처에는 육.해.공 입체 작전으로 포탄을 앞세우고 총구를 겨누어 먼저 본 자가 공격하고 그리하여 살아남는 확률도 많은 숨이 막히는 게임을 하고 있다 .

옛날 전쟁에서는 화력이나 전술보다는 인해전술이라고 그것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에는 병사들이 총알받이에 활용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이야 어림도 없지만 박통님이 서거하시고 계엄령이나 삼청교육대니 나라가 흉흉하든 시절 경기도 연천군 전곡면 한탄강 언덕 빼기의 00부대 중대장실 현판의 문구가 불현듯 생각이 난다 .

인적 자원의 중요성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마지막에는 일회성으로 간주되고 마는 비정한 전쟁터 그 전쟁터에 물자 보급되듯 병사들이 보급 되 없어지므로 또 필요로 한 것이  사내아이고 종족 유지 차원에서도 꼭 필요 하므로 사내아이 잉태케 해 달라고 애걸복걸 매 달린 터전을 지나다가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다.

-  자웅석의 불알바위 2  -

와룡면(臥龍) 쉬고(엎드려) 있는 용의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 와룡

너무나 쉰 나머지 기력이 없는 것일까 ......? 관심도 없어진 시골 동네 그 용트림이 한번만 더 일어난다면 그야말로 상전벽해가 되고야 말 것 같아 그 용트림을 영원히 잠재우기 위하여 용이 노닐 수 있도록 안동호를 조성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지명에 묻어 있는 작은 협곡 비교적 남북축을 중심으로 乙자 또는 S자 형태로 실개천 생명수가 북에서 남으로 나직나직 흐르고 그 좁다란 목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는 잉태의 안식처가 있었으니 그 이름 암수 합하여 “자웅석 (雌雄石)”이다

먼~~먼 그~~ 옛날 마을 어귀에는 남성의 불알 같이 생긴 바위 덩어리가 아침마다 동트는 양기를 쬐고 있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발견을 하고 불알 위에다가 둥글둥글 하고 길쭉한 바위덩어리를 영치기 영차 턱하니 올리니까 영락없는 물건이 되고 발치의 건너편 비탈면에는 펑퍼짐한 너럭바위가 음기를 머금고 서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 잘~~ 되었다 그렇다면 이것을 치마바위로 생각하자

어라 그 사이의 실개천에서는 춘하추동 생명수가 흡족하게 흐르는 것이 아닌가 양이 있고 음이 있고 생명수 까지 있으니 이곳이야 말로 잉태의 근원이라고 생각하여 이골저골 동민들이 모여서 기도하는 신성한 공간이 되었고 지금도 가끔은 여인네들의 발걸음을 볼 수가 있다는데

 -  자웅석 건너편 치마바위  -

이것은 무슨 말인지 오래되지 않은 치마바위에 새김 한 몇 글자

* (면사무소로 갔다가 시청으로 갔다가 이번에는 문화원으로 또 콘텐츠박물관으로 어렵게 알게 됨 - 한 40~50여년전 그쪽 동리의 어느 분이 아마도 학문적 깊이나 넓이는 변변찮고 붓 정도는 잡고 했겠지 자연히 뽐내고도 싶어서 옛 바윗글 처럼 바위에다 글을 새겼다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지 내용인즉 “自力更生” 또 근자에 가만 보니까 큰 의미도 없고 시대적으로 어울리는 글이 아니다 라고 생각하여 시멘트풀칠을 해 놓았답니다 , 시멘트 풀칠로 인하여 먼 거리에서 육안 판독은 곤란함) *

어쩌자고 치마를 덜썩덜썩 건드린다 말인가...?

파렴치한 인가 몰염치한 인가 아니면 무식한 인간의 행동인가 ........?

무슨 이유로 치마에 흠집을 만들었단 말인가

인적 생산의 종식을 고하기 위하여 각인한 것인가

수 번 미안한 마음으로 “용서하시라 치마 바위여 용서하시라......!”

하고서는 손을 모아보지만

 -   자웅석의 불알바위 3  -

 

그 옛날 할머니의 할머니들의 지극정성에 하늘이 감복하여 아들을 점지해 주시고 곡식을 주시니 그 고마운 마음 한시라도 떠난 적 없는 함께한 삶이라 기쁨도 서러움도 당연히 외로움 따위도 덜 하였을 것이나

지금이야 상황에 따라서 조상 탓 내 탓으로 적절하게 옮겨 타는 줄타기 삶이 뭐 편할 것이 있어 그리하여 외로움일랑 온전한 네 몱으로 남아 겉으로는 털어버린다고 하면서 산행을 떠났다가 털었는지 못 털었는지 산행 후 하산주 따악 한잔에 급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한 벗의 소식에 몇 날을 서러워하고 몇 십잔의 술을 따뤄도 마음이 꾕한 오후

대면만 하면 오늘보다는 내일의 삶들 질적으로 아름다운을 노래하고 꿈꾸며 등 밀어주고 소주잔 마주치는 일상 이였는데 이제와 되돌아보니 그 현실의 날들이 아름다웠음에......

길을 떠났다가 생명의 원천을 대하였다

우리는 늘~상 모든 일에 있어서 말을 앞세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상사는 말로 되는 것이 아니다 조상들은 말 보다는 마음으로 정성 것 갈구 하였다.

그리하여 하늘은 정성을 받아들여 그 정성을 되돌려 준 것이 자식이 되고 재물이 되고 행복이 된 것이라고 ..............!

이 몸 다시 한번 정성을 올려 주십사 하고 할머니께 청을 올립니다

치마바위의 흠집일랑 넓은 품으로 감싸주시고 베풀어 주시고

이 민족 이 자손들 영원토록 낳아주시고 보살펴 주소서.......

-   서지리 성황단의 돌탑  -

-  城 隍 壇  -

가는 손 지켜주고 오는 손 맞이하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고갯마루 에서는

두런두런 이야기꽃으로 목 축이고

야밤엔 초롱별 밤 마실 즐기다가

첫 새벽이 오면  아낙네의 발자국

정한수 차려놓고 부비적 손 비비며

지나간 석 삼년이 부족 했노라고

한날한시 석 삼년을 기다리리라

신작로 뚫리고 나니 인적마저 끊켜

온화하기 이를데 없는 신성한 지역이

잡귀신 우글대는 곳으로 전락되어

애써 모른 척 뒷전으로 밀치고

켜켜이 쌓인 수 만년의 시간은

일러 주는 이 없고 찾는 이 없어도

더 많은 세월 자리할 것 같아

길손 홀로 즐거워 하네 눈웃음으로
 

-  서지리 성황단의 첨석 ( 어메 누 기다리시는고.....!)  -

                                  - 月  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