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흥사지 7층전탑   남측 기단석 사천왕상에 깔려 있는 잡귀의 모습  -
 
어떠한 지역과 그 곳에서 터전을 잡아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상호 관계는 때어 놓을래야 놓을 수가 없는 절대적인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인적으로는 대규모 혈족집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첨가하여 처가며 외가며 이모가 고모가 등 커다란 덩어리들끼리 네트워크화 되어 있는 것이다 , 한편 지역적으로는 산과 들 기후 물 등을 공유하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비슷비슷 하게들 삶들을 영위해 간다.

그리하여 지역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지역적인 음식물을 섭취하며 행동거지 또한 닮아 가면서 커다란 문화가 형성되어 한 국가 내에서 소국(지자체)이 되는 것이다 , 학문이나 문화예술도 그 지역성에 깊이 뿌리를 두고 계승발전 하는 것을 지금도 볼 수가 있다 , 이를테면 호남하면 삶이 녹아있는 우리가락 창이나 아리랑이 연상되고 영남하면 무뚜둑하고 시끌벅쩍한 남정네들의 기상이 연상되기도 한다.
 
 

 -   하회탈중의  선비탈  -
 
 “안동”하면 연상되는 것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 중에서 하회 탈놀이를 빼 놓을 수가 없다 탈놀이가 행하여진 동기라 할까 마을의 안녕과 풍작을 비는 별신굿 행사에 각각의 탈을 쓴 인물들이 등장하여 놀이마당을 벌리는 것이다 풍자와 해학적인 내용들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방법이나 행하는 때 그리고 지금 어떻게 발전시키려고 하고 있는 것 등등은 여기서 언급을 피하도록 하고 그 가면의 탈 형태와 익살스러움이 어쩌면 안동 법흥사지 7층 전탑 기단석에 새김 한 사천왕상의 발밑에 깔려서 고통스러운 듯 하면서도 무엇인가 즐기는 잡귀신(민중...?)의 모습과 해학 그리고 그들의 심리를 응용한 것이 탈놀이 이고 하회탈 형태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져본다.
 
 

 -  법흥사지 7층전탑   동편 기단석 사천왕상 (지배자 입 꼬리가 처진 것으로 힘이든 듯)  -

교육자나 지배자는 소수이고 다수의 피지배자나 피교육자를 통솔함에는 더 많은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므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힘들 수가 있다 , 반대로 피지배자들은 적당히 따르면서도 반항하고 요령도 피우고 뒤로 돌아 앉아서 끼들끼들 웃기도 하고 흉도보고 자체를 즐겨야만 생활하기가 편 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이틀도 아니고 부대껴서 살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러한 것들은 오랜 삶 속에서 스스로가 체득한 심리적 지혜라고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 고무줄 당기기의 원리라고 하여야 하나 심하게 당기면 적당히 놓아주고 느슨하면 당기고 하는 놀이
 
 

 -  법흥사지 7층전탑   동측 기단석 사천왕상에 깔린 잡귀의 모습 1(피 지배자 힘들지만 즐기는 듯)  -

탈놀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구성 또한 기단석 인물들을 염두에 두고 구상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배층으로는 전탑에 표현된 사천왕상 넷이고 탈놀이에 등장하는 사대부가의 양반이나 선비지배층도 피 지배층도 아닌 놀이터의 파계승이나 기단의 팔부신상

피 지배층으로는 사천왕상에 깔려 있는 하고많은 잡귀(민중)중에서 표현된 형상 넷 모습과 하회탈에서 등장하는 할미탈 , 여인탈(부네) , 백정탈 , 하인탈(초랭이)이 등장하여 한바탕 걸쭉하게 삶의 희노애락을 풀어내고 있다.

-  하회탈중에서 하인탈*초랭이*(윗 그림과 비슷한가요....? 이몸만)

전탑 속 등장인물들의 얼굴 형상이나 하회탈의 얼굴 형상에는 특징적인 것들이 있다

하나 - 하나 같이 주먹코를 가지고 있다

둘 - 눈들이 부리부리 하고 크다는 것이다

셋 - 얼굴 형상들에서 표현 하고자 하는 느낌들이 다르다는 것이다

넷 - 등장하는 인물들은 남성과 여성이 같이(음 양) 한다는 것이다.

놀이 방법으로는 지배층과 피 지배층의 심리적 관계가 잘 표현되어 있고 석탑의 조각상에서도 그러한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아무리 세월이 바뀌었다 하여도 남성은 남성대로 여성은 여성대로 고유의 얼굴형이 있고 고유의 성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 방송가에서는 여성화(?) 되어가는 사회추세를 대변하는 듯 꽃 미남이니 꽃 미녀니 호들갑이다 그들은 사회의 구성원 중의 하나는 될 수 있지만 전체 일수는 결코 없다 다양성도 없거니와 결국 그들을 포함한 사회를 구성하는 모두가 주인이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새해이다

-  법흥사지 7층 전탑  동편 기단석 잡귀의 모습 2 -

새해 매번 느끼는 감정들은 매 한가지 이다 , 건강하고 아름답고 웃을 수 있는 날들이 많기를 기원 한다 , 너나할 것 없이 경제적으로 더욱더 어렵다고들 입에 오러 내린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넉넉한 웃음들이 가가호호 울타리 넘나들도록 기원하는 의미에서 아니면 억지로라도 웃을 수 있는 장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억지스럽지만 하회탈의 해학과 법흥사지 7층 전탑 기단석 조각의 모습을 연관지어서 한번 생각해 보았다 , 학술적인 해학사며 얼굴모습의 변천사 것들은 미천한 이 몸이 감히 이야기 할 바는 아니다 다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 볼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 그것은 장구한 세월 속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우리들의 먼먼 조상들이 비록 생활 방식은 조금 다를지라도 단순한 삶을 넘어 종합적인 어울림으로 함께 하였다는 것을 지금 전탑속의 조각품들이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

그 얼굴의 면면들은 당시인들 이 모델이 되었다고 하여도 틀린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살수가 없다 필요성도 없거니와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새해 새롭게 우리 모두를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치 않을까 하고 법흥사지에 들렸다가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 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으니까..........!

-  하회탈중에서 백정탈  -

                                         -   月   谷   -